이론을 말하는 책이 아닌 실전 적용을 마구 하라고 권하다 못해 강력하게 부추기는 책을 만났다. 당신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대비한다는 이유로 한 두 푼에 집착하며 살 것인가, 혹은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는 것에 투자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인가를 묻는 저자의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다면, 이 책 <가진 돈은 몽땅 써라>를 읽어 보자. 돈에 대한 당신만의 새로운 안목을 지니게 될 것이다.
가진 돈은 몽땅 써라 줄거리
자본주의 시스템이 초절정에 달했다고 보이는 지금의 시대가 코로나와 AI의 혁신적인 발전, 비트코인 체제 등으로 더 복잡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시대의 급물살이 주는 불안함에 안정을 추구하고자 돈을 모으고 미래를 대비하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돈을 통장에만 넣어두면 잃어버리지는 않겠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돈이 돌고 돌아 불어나기를 원한다. 그런데도 돈을 그저 통장 속에 방치하고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주식이나 부동산, 코인 같이 돈을 위한 투자는 권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색다른 경험과 새로운 기회를 사기 위해 시간과 열정과 돈을 쓰라고 말한다. 개인 금융에 관한 그의 독특한 접근법은 저축과 투자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며, 은퇴를 대비한 전통적인 저축 방식은 '이루지 못한 꿈'과 '후회하는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신 자신이 진짜 원하는 바, 자신의 진정한 열정을 파악하고 이를 추구하기 위해 돈을 사용하는 데 집중하라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안전만을 추구하는 패러다임을 바꾸라고 한다. 사실 모든 일에 앞서 마음속 두려움이야말로 최대의 적이다. 두려움은 현실처럼 보이는 공상화된 경험일 뿐이다. 하지만 두려움을 통제하지 못하면 두려움은 커지고 번져 불안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두려움과 불안의 상태에서는 무엇을 하건 두렵고 불안한 결과만 낳을 뿐이다. 두려움을 키우지 않고 불안으로 가지 않도록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행동이다.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무시하고 일단 무엇이건 시작하는 것이다. 가진 돈이 얼마이건 그 돈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계획'에 맞춰 살기, 재미있는 술자리는 무조건 가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 아이디어만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대출받기, 청소와 빨래는 전문가에게 맡겨 시간을 사는 등의 실천을 해 보라고 권한다. 잘 노는 것이 개인의 역량이 되는 시대를 맞아 저자가 제안하는 일들은 돈을 버는 궁극의 이유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 투성이다. 이외에 습관과 커리어에 있어서도 태도와 사고방식의 전환을 꾀하는 구체적인 제안들이 가득하다. 결국 내가 어떤 패러다임 안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하도록 하고 행동과 실천을 유도한다.
저자 소개 : 호리에 다카후미
호리에 다카후미는 도코대를 자퇴한 창업가이며 IT기업의 CEO, 애플리케이션 프로듀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본 기업가 중 팔로워가 가장 많은 트리터리언이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의 시간이 아까워 중퇴하고 IT기업을 설립했다. 이후 창업과 합병 등을 거듭하며 2000년대 일본 벤처 신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자유분방한 옷차림과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파격의 대명사로 통하며, 미래에서 날아온 로봇 캐릭터 도라에몽에 빗대어 '호리에몽'이라는 닉네임으로 통하기도 한다. 2014년부터는 회원제 커뮤니케이션 모임 HIU를 열어 사람들과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으며, 우주 로켓 개발과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 최초로 민간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인터스텔라'의 창업자이기도 한 호리에는 일본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별일 없어도 택시를 타고, 사고 싶은 물건은 당장 사며, 비싸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고, 비좁고 좁아도 가까운 곳을 최우선으로 하는 등 기존 가치를 파격적으로 뒤집고 돈에 대한 가치를 시간과 경험, 기회를 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 일본 국내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단과 선구자라는 양극단의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외국에서 살아본 이들은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죽음에 가까이 가 본 이들은 삶이 어떤 것인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뚜렷한 주관과 가치를 갖게 된다. 우리의 사고방식 또한 그렇지 않을까? 현재 내가 하는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국가나 사회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한 일종의 교육으로 이루어졌고 이는 어느 면에서도 세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개인의 자질이나 기질과 상관없이 주입되어 온 가치란 정체되어 시대와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건만 습관처럼 굳어버려 우리는 이 안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가끔 이 모든 것을 거꾸로 뒤집거나 깨버리거나 의도적인 균형 파괴로 지금의 상태를 역류하거나 역행해 스스로의 패러다임을 점검하는 이들이 있다. 선구자, 이단아, 반항아.. 뭐라고 불리든 우리는 그들을 통해 지금의 내 모습을 보게 된다. 흔히 충격적이다, 파격적이다 하는 것은 내 사고방식이 아주 단단히 굳어 있기에 가능한 표현일 것이다. 다양한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이 허용되지 않는 일본이나 한국 같은 문화권에서는 이런 일이 더 심하다.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적용하는 이들보다는 충격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정작 두려워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사고와 관점의 확장이 절실함을 깨닫는다. 책을 읽고 깨달아도 막상 실행은 멀기만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움직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한 줄 평 : 적극적인 나의 삶을 이끌기 위해 행동과 실천을 촉구하는 생동감 가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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