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에서 국가의 정치까지 현대 생활은 돈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돈에 관한 우리의 의사결정 능력은 어떠한가? 가령 대다수가 은퇴 후 삶을 걱정하며 노후 자금을 모으지만 이 문제는 은퇴를 하지 않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돈에 관한 천편일률적인 관점만 지녔거나 감각이 턱없이 무딘 사람이라면 이 책 <부의 감각>을 통해 부에 관한 감각을 일깨워보자.
부의 감각 줄거리
우리의 시간을 잡아 먹고 생활을 통제하는 돈과 관련된 모든 선택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힘이 작용한다. 이 힘의 작동원리와 돈이 생각에 미치는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하면 돈은 물론이고 다른 의사 결정도 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돈에 관련된 결정은 사실은 돈 이상의 어떤 것에 대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돈이 무엇인지, 돈이 무엇을 해 주는지, 돈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알지 못한다. 돈은 다른 것의 '가치'를 표시한다. 즉 일종의 전달자인 것이다. 돈은 일반적이고 나눌 수 있으며 저장과 대체가 가능하므로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돈도 그렇다.(예 : 휴가지에서는 음료수가 비싸도 전체 휴가비에 비하면 푼돈으로 느껴져 기꺼이 소비한다), 둘째, 돈은 대체 가능하다.(돈을 소비하면 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이나 편의로 대체되는 것이다), 셋째, 고통을 회피하려 한다.(돈을 소비할 때 사람들은 심리적 고통을 느끼므로 신용카드 사용처럼 후불을 선택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미래의 돈을 현재의 돈보다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미래까지 지불을 유예해서 지불의 고통을 피하고 심지어 공짜 같은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넷째, 자신을 믿는 어리석음을 알아야 한다.(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절대 믿지 말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돈에 관한 한 다른 사람들의 행태를 근거로 비논리적이고 무의식적인 판단을 내린다), 다섯째, 우리는 소유한 것의 가치를 과대평가한다.(노력을 기울여 소유한 것에 대해 원가치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여섯째, 공정함과 노력에 대해 과도하게 염려한다.(열쇠공이 첨단장비로 1분 만에 문을 열어주면 수리비를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낡은 장비로 1시간을 소비해 고치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일곱째, 언어와 제의에 큰 영향을 받는다.(뭔가를 즐길 때 뇌에서 일어나는 총체적 경험인 소비경험을 강화하는 언어와 제의에 쉽사리 영향을 받는다. 카피라이터들은 이런 점을 이용하여 광고를 만든다), 여덟째,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한다.(기대치란 미래 경험의 상세 사항을 예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대치에 의존해 자신의 선택을 평가하고 지출 결정을 하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이상의 기대치를 설정하여 돈의 지출가치를 높일 수 있다), 아홉째, 사람들은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현재의 문화 전반은 당장을 즐기라는 류의 자제력 상실을 권장하고 그에 대해 보상을 해 준다. 그리고 이런 유혹에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돈을 쓴다), 열 번째, 돈을 너무 많이 생각한다.(돈이란 가치의 표시일 뿐이지만 우리는 돈과 인생을 동등선상에 놓고 중요도를 비교하는 등 돈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중요성을 부여한다. 교환 수단으로써의 돈은 멋지지만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돈은 축복이자 저주이다) 이러한 돈의 특징과 성질을 알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황에 맞는 적합하고 올바른 선택이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돈 쓰기의 기술을 통해 부의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즉, 마음이 가는 곳에 돈을 쓰고(돈을 쓰는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즐거움을 생각하라), 공짜도 가격임을 인지하고(공짜는 사람들의 주의력을 불균형적으로 사로잡는 말일 뿐이다) , 미래를 위해 자제력을 가져야 한다.(미래와의 연결성을 생각하라)
저자 소개 : 댄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댄 애리얼리 : 듀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경영대학원, 신경과학과, 의대에도 적을 두고 있다. MIT 미디어랩과 경영대학원 방문교수이자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연구원이기도 하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엄청난 업적을 쌓은 스타 연구자이다. 1991년 텔아비브대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7년 만에 학위 3개를 받은 수재이기도 하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활동하던 청소년 단체에서 발생한 사고로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그 후유증을 아직도 앓고 있다. 신체 고통 앞에서도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고 이루어낸 그의 업적은 놀라우며 돈과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아낸 그의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외 저서로는 행동경제학 열풍을 일으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첫 번째 저서 <상식밖의 경제학>이 있다. 이 책에서 경제 주체는 늘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의 대전제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감을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제기해 '경제학계의 코페르니쿠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제프 크라이슬러 :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한 작가이자 저술가, 강연자, 코미디언이다. 행동과학의 신봉자로 정치와 돈, 그리고 인간관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유머와 연구를 통해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우리가 돈을 대하는 태도와 소비하는 패턴에 이렇게 많은 행동경제학적 요소와 무의식적 요인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사례를 주고 그를 분석하는 형식으로 읽고 나면 전문 지식이 구비되어 돈과 소비에 대한 전면적인 관점 변화가 가능해진다. 이런 심리결정이나 기회비용에 대한 개념도 모른채 나도 모르게 공짜를 챙기고 묶음 상품을 샀구나 싶어 웃음이 날 지경이다. 사회적 집단 최면에라도 걸린 듯 그냥 한 행동들의 정확한 심리기제와 근거를 알고 나니 이제는 돈에 휘둘리지 않고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돈에 대한 이런 올바른 통제력이 준비되어야 더 큰 부도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이다. 처음 만나는 이론들과 다소 어려운 설명도 있지만 예를 통해 설명하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돈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사뭇 진지하면서도 유쾌하다. 인간만의 고유한 발명품 돈, 무언가를 산다면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기회비용만 늘 챙겨도 현명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차 한 대를 사면 3년간의 휴가는 포기해야 한다는 예가 유독 머리에 남는다.
한 줄 평 : 지금 주어진 모든 것을 더 낫게 만들고자 한다면 이 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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