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사물도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 보인다. 바닥에서 보는 것, 의자 위에서 보는 것, 산 정상에서 보는 것이 다 다르다. 시각적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에도 관점을 만드는 요소가 있고 이것이 바로 프레임이다. 프레임이 무엇인지부터 프레임에 따라 사고방식이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총제적으로 다룬 책 <프레임의 힘>을 소개한다.
프레임의 힘 줄거리
인간은 심성모형(mental model)을 사용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 앞으로를 예측하며 주변 상황을 이해한다. 이 모형이 없다면 세상은 넘쳐나는 정보와 성숙되지 않은 경험과 감각정보가 혼재된 곳에 불과할 것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머릿속에 모델을 만들어 패턴을 보게 하고, 사건의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게 하는 사고의 틀이다. 우리의 지각은 보통 일반화와 추상화를 통해 기능하므로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이라도 처음부터 다시 학습하지 않고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의 문제는 물론 현재 우리가 직면한 팬데믹, 기후변화, 부의 불평등과 같은 숱한 문제들을 헤쳐나가는 것까지 프레임에 따라 다양한 해결책이 존재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즉 프레임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예를 들어 지금의 사회를 자본주의적 프레임에서 보면 모든 곳에 상업적인 기회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공산주의적 프레임에서는 모든 것이 계급투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문제 또한 의료적 프레임에서는 필수이지만 자유의 프레임에서는 거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프레임은 같은 상황도 다르게 인식하게 한다. 즉 문제를 정의하고 접근법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선별해 최고의 해결책을 찾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다 프레임으로 인해 가능하고 차별화된다. 저자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프레임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최적화된 프레임을 통해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사람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저자 소개 : 케네스 쿠키어, 빅토어 마이어 쇤버거, 프랑시스 드 베리쿠르
케네스 쿠키어 : 미국의 저널리스트로 <뉴욕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경제 관련 글을 기고할 뿐 아니라 현재 <이코노미스트> 수석 편집자이다. 빅데이터 관련 최고의 논평가로 평가받으며, 이 책으로 인공 지능의 한계와 인간이 가진 심성모형인 프레임의 힘을 역설해 기술과 혼돈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인간의 생존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빅토어 마이어 쇤버거 :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교수이며 인터넷 연구소에서 인터넷 관리규제를 강의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존 F. 케네디 스쿨 교수로도 10년간 재직했으며 독일의 '독일디지털위원회' 임원도 역임했다. 빅데이터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100편이 넘는 글과 다양한 책을 썼다. 저서로는 <빅 데이터>, <거대한 분기점>, <잊혀질 권리> 등이 있고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경제 포럼을 비롯한 세계 여러 기업과 단체의 고문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프랑시스 드 베리쿠르 : 유럽 경영 기술대학원(ESMT)의 경영학과 교수이다. 경영학의 대가로 분석 및 결정 과학 분야를 주로 다룬다. 2010년 파리 근교 사립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의 기술운영관리 부교수로 재직했고 독일 베를린의 유럽경영기술대학원의 연구개발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MIT의 방문연구원으로도 지냈다. 경영, 분석, 경제학 저널에 수많은 학술기사를 썼으며 뛰어난 연구 결과를 여러 차례 발표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수많은 사고방식들이 난립하고 부딪히고 충돌해 갈등을 빚어내는 세상사 속에서 현명한 대처법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다른 답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부제는 '사고의 틀을 바꿔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라'이다. 서로 간의 사고의 틀이 너무 다르거나 너무 유사하면 문제 해결은 불가능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사고방식을 상황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관점의 이동이 유연할 수 있다면, 프레임을 통해 인지적 민첩성을 향상할 수 있다면 다채롭고도 현명한 해결책이 가능할 것 같다. 저자들은 빅데이터와 인지심리학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이러한 프레임을 설명하고 효용을 설파한다. 결국 문제해결이나 갈등 해결에 있어 인간의 인지능력이 절대적이며 핵심적인 열쇠가 되는 셈이다. 기존의 프레임을 더 나은 프레임을 만들거나 완전히 다른 프레임을 만들거나 모두 가능하다. 프레이머가 되어 자유롭게 프레임을 오갈 수 있다면 문제 해결은 인간이 즐기는 게임 같은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프레이머로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인공지능과의 차별점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의식 저편에서 구동 중인 프레임을 살펴보고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 볼 일이다.
한 줄 평 : 인간은 강력한 인지도구 프레임을 형성하는 프레이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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